
20111010 집앞 건널목
10월 모임 준비로 사람들을 만나 약간은 샛길로 빠져 열띈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구나..' 하고 느꼈던 저녁. 회사일과 개인적인 바깥 일로 바쁘다보니 매일매일 하루가 짧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다.
회사 일은 다시 많아졌지만 이런 생활이 더이상 나쁘지만은 않다. 이젠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적당한 선을 그을 줄도 알게되었고, 나의 라이프를 즐기기위한 시도도 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진전은 있었다고 본다.
회사 일도 개인적인 일도 기분 좋게 잘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집앞 건널목에 서있는데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에서 Bill Evans의
Emily가 흘러나왔다. 흠.. '산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재즈의 묘미가 이런데 있다.
나에게 Bill Evans의 음악이 그랬듯 누구 덕에 그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알게된, 알고싶어진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 점은 감사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서 정리를 하다보니 그게 나에게 필요한 것이 되었고, 앞으로 하고싶은 것이어서 하고있는 것이지 그때처럼 왜 해야하는지 이해하지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계속 억지로 강요당하는거였음 아마 해야한다는걸 알아챘어도 하기 싫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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